시장 기록) - 쿠팡, 나스닥 상장 가시화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모습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 쿠팡 상장계획 

 

 

21년 1월 11일 오늘, 쿠팡은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IPO에 관한 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쿠팡은 21년 2분기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블룸버그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300억 달러(한화 32조)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250억 달러~300억 달러 사이로 쿠팡의 시장가치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쿠팡 내부적으로는 자사의 기업가치를 400억 달러(약 44조)로 언급하는 중입니다.

쿠팡이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32조를 부여받게 된다면 21년 쿠팡의 매출을 고려했을때, 대략 PSR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PSR은 약 3.5배, 평균 PSR 2.8배)

 

 

■ 쿠팡은 왜 나스닥에 상장하려 할까? 

 

먼저, 코스피의 경우 적자 상태로 국내증시에 상장하기 쉽지 않습니다.

거래소에서는 최근 3년간 이익을 낸 기업을 상장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외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많습니다. 물론 코스닥은 시가총액 1000억, 혹은 시가총액이 500억 이상이면서 매출액이 30억 이상이고 성장성이 높은 경우, 혹은 자기자본이 250억 원 이상이라면 쿠팡 역시 얼마든지 상장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증시에서 '공모를 통해 수천억 이상의 자금을 조달받긴 힘든'것이 현실입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32조로 추산되는데, 그만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자금을 조달하기엔 한국 증시보다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많은 나스닥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쿠팡은 상장요건이 낮으면서, 상장을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받기 위해 나스닥을 선택한 것이죠.

 

 

쿠팡의 최대 주주는 미국에 본사가 위치한 Coupang LLC이며, Coupang LLC는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입니다.

쿠팡이 상장을 하게 된 계기, 비전펀드가 쿠팡의 대주주가 된 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정의와 김범석

 

쿠팡은 김범석 대표가 2012년 창업했으며 김범석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성장한 노하우와 쿠팡 브랜드를 가지고 2년 내 나스닥에 직접 상장,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장으로 유치한 재원을 글로벌 진출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2015년 쿠팡은 미 증시에 입성했어야 했지만 쿠팡은 상장 대신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됩니다. (현재 기준으로 27억달러를 투자했으며 37%지분을 보유중)

이후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지만 쿠팡은 2017년 6389억원, 2018년 1조970억원, 2019년 약 7205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지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전펀드 또한 자신들이 투자했던 위워크 등 벤처기업들의 사업모델,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장 계획 연기로 자금회수도 어려워질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 펀드 투자자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이에 비전펀드는 마구잡이식 투자를 중단하고,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후 비전펀드는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들에 수익성을 확보할 것을 요구함과 동시에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쿠팡 역시 비전펀드로부터 수익성을 확보하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할 것을 요구받으면서 나스닥 상장을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 기타 정보 : 쿠팡과 마찬가지로 소프트뱅크 투자 기업 6개 회사가 상장을 준비중입니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토코피디아,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 인도 보험 비교사이트 폴리시바자르, 독일 중고차 거래기업 오토1그룹,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올해 상장 유력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