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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지게 생긴 TSMC와 삼전의 격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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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벌어지게 생긴 TSMC와 삼전의 격차..

성장은 우상향 2021. 2. 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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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TSMC에서 4분기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적발표회에서 발표한 투자 가이던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TSMC 21년 시설투자 가이던스 : 250 ~ 280억(약 30조) 제시

- 이는 기존 예측치 상회하는 수준

- 2020년 시설투자 규모 172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50 ~ 60% 상승

- 이중 약 20조~25조는 선단(Advanced)공정에 투입될 예정

- 투자액의 10%는 고급 패기징 및 마스크 생산 및 투자, 나머지 10%는 특수기술

* 삼성전자의 2020년 반도체 투자 : 메모리 19.5조, 파운드리 8.5조

 

 

TSMC에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후 TSMC(14일) 주가는 상승, 삼성전자(15일)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삼성도 파운드리 기술력에 있어 TSMC 못지않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가야할 길이 먼것이 사실입니다. (선단공정의 양산 능력이나 패키징 서비스 노하우 등 실질적으로 TSMC가 우위이기도 합니다.)

파운드리 선단공정에는 ASML의 EUV가 반드시 필요한데 1월 20일 있었던 ASML실적발표에서 2020년 EUV장비판매량이 31대(20년 초 예상치 35대)였습니다.

TSMC에서 주문한 EUV는 30대였고 난커공장(5나노, 3나노 생산)에 약 20대가 배치될 것으로 보이며 2021년 말에는 EUV 보유량이 50대를 넘길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었는데, 이것이 작년 겨울 예측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EUV보유량 10대에 그쳤으며, 2025년까지 목표한 EUV 도입대수를 100대로 잡고 있었기 때문에 작년 이재용이 네덜란드에 출장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 총수가 직접 방문했음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을 거라고는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ASML과의 관계는 EUV납품 대수만 보더라도 삼성보단 TSMC와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1월 14일 있었던 TSMC의 투자계획 발표에 따른 주가상승을 인텔 CPU 위탁생산이나 미국내 증설과도 연결지을 수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초격차'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TSMC에서 30조에 달하는 시설투자 규모는 앞으로의 수요를 인텔이나 AMD, 다른 잠재적 수요까지 당겨와 후발주자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것이겠죠. 

ASML과의 관계,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 불리한 점이 많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TSMC는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려 사력을 다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wccftech.com

 

현재 삼성은 기술력 만큼은 TSMC에 못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10nm, 7nm, 5nm 선단공정에서의 점유율만 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위로 올라서 있습니다. 그러나..! 레거시 노드 공정까지 포함한 전체 파운드리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유율은 4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ASML에선 삼성보다 TSMC에 유의미하게 더 많은 EUV를 우선 공급해주는 상황입니다. 파운드리의 미래는 'EUV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얼마나 있는가'가 생산공정에서 가장 큰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론 선단공정에서의 점유율에서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1월 28일, 10나노 공정의 기술적 난관에 부딪친 이래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14나노 공정으로 CPU를 생산하고 있는 인텔에서 대만으로 기술자를 보내 남대만 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직접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정부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인텔은 이미 비CPU 제품을 TSMC에 위탁생산한 이력이 있습니다.( 참고할 과거 제품 설계도나 협업 이력이 있으면 설계, 개발 그리고 생산까지 일정이 단축됨) 사실상 인텔이 TSMC에 위탁생산하는건 확정이라 보는데

현재 10나노를 넘어 5나노 그리고 3나노에서 22년 양산할 계획(TSMC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미 타이난의 신규 공장에 3나노 생산장비가 반입되고 있다고 하며 21년 리스크 생산할 예정이라고..)이 발표된 상황에서, 인텔이 자체적으로 생산라인을 유지를 통해 경쟁우위를 갖는 전략이 유효할 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새로 교체된 인텔의 CEO 팻 겔싱어가 말했듯 'CPU 일부만 파운드리에 위탁'하더라도 애플 못지않은 대규모 거래처가 하나 더 확보된다는 사실은 TSMC가 30조에 육박하는 이번 시설투자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을 겁니다.

여러모로 삼성 입장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벌려지면 다시 좁히고. 이런 모습이 계속 되지 않을까 합니다. 수년 후 완공될 TSMC의 미국 Fab은 동아시아에 반도체 생산이 집중되는 리스크를 해소하고자 하는 미국정부 및 디자인 네트워크 및 설계와 유통 효율에 있어 TSMC에겐 꽃놀이패나 다름 없습니다.

애플/인텔/AMD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미국 IT기업 생태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ARM의 아키텍처 기반 칩을 생산하는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쉬워보입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런식으로는 격차를 좁히긴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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