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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세계사 - 회계의 역사로 '비즈니스와 자본'의 흐름 읽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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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세계사 - 회계의 역사로 '비즈니스와 자본'의 흐름 읽기!

성장은 우상향 2020. 4. 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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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과목이 있다.

 

바로 회계!

 

 

 

회계는 경영학과 학생들이 주전공으로 배우는 학문인데(경제학과의 경우 회계기초만 배우고 끝!) 처음 회계를 접하게 되면 100이면 99는 그 난해한 개념에 몸둘 바를 몰라하게 되며 그중 상당수는 이 길은 애초부터 나의 길이 아니었음을 깨끗이 인정하고 필수적인 회계트랙만을 이수한 채 각자 갈길을 가게되고, 회계가 높은 학점 그리고 자격증과 관련이 있기에 금융권에 관심을 둔 일부 학생들은 어떻게든 회계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몇몇은 회계사가 되기위해 회계의 극단을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금융권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주식을 20대 초반부터 시작하면서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계속 보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분명히 한글로 쓰여있고 옆에 숫자도 붙어있는데.. 아무리 봐도 해석은 안되는'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회계수업을 들을때마다 느껴지는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더랬다. 물론 회계사 준비생들보단 아니겠지만 단순히 '학점'이라는 목표를 넘어 '재무제표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그랬던것 같다.

 

 

지금 이 모습이 회개하는 것으로 보이는가? no, 회계를 처음접한 학생의 모습이다

 

 

어쨌거나 본론으로 들어가서.. 회계를 배우게 되면 반드시 알게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회계의 핵심 of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복식부기! 그리고 그것이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회계의 변천 과정은 '비즈니스, 산업의 변화'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산업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회계기준이 그 산업을 잘 반영할 수 없게되자 자연스럽게 새로운 회계기준이 필요해졌고, 회계는 그에 맞추어 변화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탈리아에는 상거래 기록을 해주는 공증인 그리고 방코(오늘날의 은행)가 존재했다. 그들의 역할과 방코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수취하는 일만 하는것이 아니었다. 중세~르네상스 시대에 상인들은 무현금거래를 할 수 있었고 상인들의 상거래활동이 편리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상거래도 발달하게 되었는데, 상인들이 그 시대에 편리한 상거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방코가 유럽 전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인들에게 무현금거래와 환어음 거래를 주선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세를 확장한 가문이 바로 그 유명한 메디치 가문이다.

 

베니스의 상인. 그리고 메디치 가문

 

책을 읽으면서 오늘날 자본주의의 핵심인 기업. 내가 알고있던 기업의 조직체계와 사업방식이 사실 굉장히 오래된 개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디치 가문이 전보도 날릴 수 없었던 시대에 유럽 전역에 사세를 확장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햇으리라.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아무래도 본점에서 '지점 직원들이 일을 잘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 오늘날 '지주회사' 개념의 초기버전이라 할 수 있다. 상인들간 무현금거래를 가능케 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메디치은행의 핵심 역량이었는데, 유럽 각지 요소에 거점을 설치했기에 상인들은 이 지점 네트워크를 통해 무현금거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전화가 없었기에 이탈리아 본사(?)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점들이 무슨 꿍꿍이를 뒤에서 꾸밀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메디치 가문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것이 바로 '분권화' 이다. 즉, 지점장은 곧 '지점의 공동출자자'가 되며 이들이 직접 지점의 돈을 맡는 방법으로 지점관리를 하게된다. 동기부여는 향상되고, 같은배를 탔으니 뒤에서 몰래 나쁜 일을 꾸밀 가능성도 적어진다. 
  

아마도 세계사 배경지식이 있거나 혹은 증권시장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최초의 주식시장, 주식회사가 네덜란드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실 것이다. 네덜란드는 스페인, 포르투갈과과 동인도 무역에서 경쟁하기 위해 동인도회사를 설립해 '무연고 주주'로부터 자금조달을 했는데, 이건 어디서 주워들은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었고, 세계사 관련 책을 군 전역 후 두권정도 읽었었지만, 동인도회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진 않아서 그 회사가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 알지 못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 허술한 회계보고, 지나치게 높은 주주배당, 부실한 기업감사 '

 

오늘날 망해가는 기업들에 관한 뉴스를 보면 주로 볼 수 있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초로 탄생한 주식회사 역시 결국 망하게 되었는데, 망한 원인은 바로 '허술한 회계보고, 지나치게 높은 주주배당, 부실한 기업감사' 에 있었다.

당시 회계제도는 잘 발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기업의 상태를 잘 반영하지 못했으며, 과도한 주주배당으로 내부유보는 부족하게 되었고, 지나친 차입경영을 했다. 한마디로 동인도회사는 관리기능 부족으로 파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후 등장한 것이 재무회계, 관리회계 즉, 기업재무(Corporate Finance)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계기로 회계원칙이 세워졌는지 역사를 따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내용도 전혀 딱딱하지 않고, 시원하게 읽었다. 작가가 당대 시대상황을 잘 설명해 주면서 책에 서술되어 있는 회계용어 역시 이해하기 쉽게 써져있기 때문에 역사적 배경을 모르거나, 회계지식이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신경을 정말 많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감가상각비'가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세계가 회계기준을 왜 통일하려 하는지, 그리고 지금 회계학이 직면한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통해 한가지 알게된 것은, '산업이 변화함에 따라, 새로운 산업을 잘 반영하기 위해 회계역시 변해왔다'라는 것이다. 오늘날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는데, 지금 회계원칙은 이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을까? 책을 읽고 던져본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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