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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은 우상향 2020. 12.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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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몰아 보면서 음.. 이 다큐는 한번 봐야겠다...

나중에!

하고 찜해둔 컨텐츠가 있었습니다.

저번 연휴에 집콕을 하며 책도 읽고, 산책도 하고 나서야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소셜 딜레마는 IT 대기업들이 지금 현대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애플, 트위트 등에서 재직했던 직원, 구글에서 구글 드라이브, 메일 등을 기획하고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버튼을 제작한 디자이너, 페이스북에서 수익창출 이사로 근무한 임원 등 미국의 IT 플랫폼 기업의 초창기를 함께한 관계자들이 출연해 그들이 생각하는 IT 대기업들의 문제를 밝히고 있습니다. 

IT기업의 직원들은 물론 CEO 및 임원들은 그들이 만든 기술이 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점진적으로 사회에 여러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인지하고 있습니다.(청문회장에 몇 번을불려 갔는데모를 리가 없습니다.)

동시에 IT대기업들중, 창업했을 때부터 자신들의 기술이 사회에 이러한 영향을 끼칠지 알고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또한 다큐에 출연한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입니다.

그들은 창업 초기, 자신들의 기술로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고 개도국에서 민주주의 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보며 그들이 인류에 크나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요?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그 반대편에선 동시에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큐는 이 반대편을 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큐에서는 SNS와 플랫폼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양극화되고, 가짜 뉴스를 맹신하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미국의 사회 모습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SNS에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자극적이면 자극적일수록 다른 평범한 기사들보다 전파속도가 배는 더 빠릅니다.

 

 

청소년들의 우울증도 증가했고 소녀들의 자살도 급증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을 이용하며 오프라인만큼이나 온라인상에서 교우관계를 맺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이용시간이 더 길어졌죠. 청소년들은 SNS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이 또래는 물론 수많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가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인류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이미지와 평판을 관리하도록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인기가 많은 친구들은 인기가 많아 생기는 문제로 고민일테고, 무관심에 상처 받는 아이들도 많을 테죠.

 

출처 : CDC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고 유튜브에서는 보수와 진보 유튜버들이 자신의 구독자들만을 위한 진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중국 같은 국가에서는 국가의 강력한 통제로 인해 정보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이 SNS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다큐에 출연한 관계자들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이 사회현상은 IT 대기업은 물론,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이 얽혀있다는 점에서 해결이 어려운 복합한 문제라고 입을 모읍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IT기업의 사업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IT기업이 돈을 버는 방식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오늘날 SNS 및 IT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사업모델은 검색 엔진이 아닌 검색 엔진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넣어주는 것이 사업모델입니다. 고객은 광고주죠.

페이스북, 유튜브는 사용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SNS 기업들이 사용자의 관심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 경쟁에 넷플릭스와 같은 컨텐츠기업이 본격 참전하게 되었고 이 경쟁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오프라인 기업들 역시 고객의 시간을 빼앗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이키, 레고 등이 이런 기업들이죠.

IT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동원해 우리의 활동기록을 관찰하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크롬 첫 화면에 뜨는 뉴스조차, 제 관심사를 반영한 뉴스만을 띄어주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수록 개개인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고 최적화하여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조금 더 잘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활동 기록이 추적되고, 곧바로 알고리즘에 의해 반영되고 있음에도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중독'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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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가 나를 더 잘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영상을 띄어주기 때문에, 더 중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주는 문제는, 알고리즘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눈길을 줄만한 정보를 보여줌으로 사용자들의 시간을 뺏어오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으로 인해 내 행동은 더욱 강화됩니다. 알고리즘은 내가 원하지 않는 컨텐츠는 피드에 올리지 않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 생각에 반대되거나 선호하지 않는 영상을 띄우기 시작한다면 사용자들의 흥미는 떨어지겠죠.

이 반대편에서 컨텐츠 생산자들은 자신들의 구독자 성향에 맞게 '맞춤형'영상을 제작해 구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구독자가 많다면 플랫폼에서 돈을 주고, 돈을 주지 않더라도 추종자가 생긴다면 후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도 이것은 '비즈니스'관점에서 보면 이로운 현상입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사회의 분극화를 일으키고 있지만 사용시간 관점에서는 이런 분극화는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같은 IT 대기업들은 사용자들을 '중독'시키기 위한 디자인과 알고리즘을 개발합니다.

다큐멘터리를 본 후, 지난 몇 년간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들의 전략에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질적으로 IT기업, SNS의 기업은 '중독'을 기반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끊을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기업은 소비자들,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어떤 장치들을 마련해 놓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비단 IT기업에만 적용이 될까요? 우리가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장소를 자주 방문한다면, 어떤 요소로 인해 중독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을 빼앗는 사업모델, IT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2020년 현재, 본질적으로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아 돈을 버는 사업모델은 이젠 비단 IT기업들만의 비즈니스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용자의 시간을 빼앗고 싶은 기업이라면, 가장 먼저 사용자를 어떻게 하면 우리 플랫폼, 상품, 서비스에 중독되게 만들까를 연구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키는 10년도 더 전에 시간 점유율(Time Share)이라는 개념으로 자신들의 경쟁상대가 닌텐도라고 정의했습니다. 닌텐도의 중독에 맞서려면 그만한 중독(?) 거리를 제공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의 경쟁 상대가 인간의 수면시간이라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넷플릭스의 경쟁상대는 직장인의 '업무시간'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출판사는 물론 제 수면시간 역시 '업무시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죠.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길거리 및 옷, 잡화에도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소비자의 소비 행태를 추적하고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유의 브랜드를 20년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재 기업들도 우리 삶에 더 깊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 익숙한 2030을 겨냥해 세계적인 의류기업들을 선두로 DTC,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정판 출시, 콜라보 등을 통해 방문 횟수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브랜드라는 무기로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공간을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공간이라 함은 더 이상 '오프라인 공간'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제 고객들이 방문하는 공간은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스토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구매패턴을 파악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벤트를 기획해 자사의 상품,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드로우'를 통해 한정판 신발, 유명 스포츠선수와 콜라보한 의류를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여기서 '드로우'는 추첨과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신발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드로우' 기회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나이키 제품을 구매하거나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이상민의 (1/4)집

 

 

 

 중독에 누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강화되고 있으며, 사회적인 분극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머신러닝을 통해 알고리즘이 스스로 학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점차 초기 그 알고리즘을 개발한 개발자나 담당 임원 외에는 통제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나날이 성능이 개선될 것이고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행동을 더 잘 예측하게 되겠죠.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그 플랫폼은 이미 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고, 그 행동으로 어떤 생각을 갖게 하여 다시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중독'이 있습니다.

이 기술의 끝에 파괴적인 결과가 있을지 혹은 중간중간 혼돈이 있더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 나갈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IT기업이 알고리즘을 사용자의 관점에서가 아닌, 사업모델상 돈을 가능한 많이 벌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개발해 사람들의 관심만을 자극한다면 절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과 법은 기술 발달과 상업활동에 항상 뒤처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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