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nential growth
[투자기록] 옥시덴탈, 무엇을 위해 사는가? 2020. 03. 02 본문
* 오직 기록 목적으로만 작성한 글입니다.
저번주 부터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 유럽증시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저 역시 계좌에 파란불이 들어왔지만 투자자금 규모가 미약한 탓에(ㅠ)
단일 종목에서 손실률이 크더라도 평가손실 금액은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손실난 금액만 볼 수 있다면 마음에 내상을 입을 일이 1도 없었겠지만...
포트에서 -20%라는 숫자는 제 이목을 끌기 충분했던것 같네요.
12월부터 OXY를 조금씩 사기 시작했습니다
유가 상황도 기업에 호의적이었고, 1월엔 트럼프 형님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는 바람에
잠시나마 OXY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어느날 계좌를 보니 파란불이 들어와 있더군요.
1월 초만 해도 WTI는 작년 60달러에서 44달러로 약 30%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유가가 이렇게 급격하게 하락한 데에는 '코로나19' 가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 상황도 몹시 좋지 않네요. 빨리 좋아지길 바랍니다.)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본격적으로 퍼진지 2달여 지났는데,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제 발표된 중국의 경제 지표는 그야말로 패닉이었습니다.
3월 2일 발표된 차이신PMI지수는 40.3로
전기대비 10.8% 하락한 수치고, 시장 전망치 45.7보다 낮으며 08년 11월 40.9보다 낮고,
해당 지수를 처음 발표하기 시작한 04년 4월이래 최저였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수많은 제조업자들이 조업을 중단했고, 조업을 시작했더라도
생산량을 크게 줄임에 따라 생산지수는 기록적으로 하락한 것입니다.
중국은 2018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소비로는 미국 다음인 2위인지라
제조업지수가 이렇게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니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지 않을리가 없죠.
현재 환율이 1200대에 머물고 있는데, 포트를 채권과 현금으로 30% 이상 채워둔 덕분에
( 하지만 그 덕에 나스닥 오르는걸 보며 눈물을.. )이 상황에서 추매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진 않아도 되니
하락장에 대응할 여력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추가적인 조정이 있다면, 지수가 -10% 하락할 때마다 옥시덴탈을 기계적으로 매수할 생각입니다.
* 추가적인 조정시 OXY는 기계적 대응, 포트에 보유한 다른 종목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OXY매수 이유를 대략적으로 밝힌바 있지만
https://exponentialgrowth.tistory.com/14
이번에는 다른 측면에서 OXY를 매수하는 이유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곳에 기록해야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기록합니다.)
미국 쉐일기업을 꾸준히 매수하는 이유는
바로 '배당 재투자 효과'에 있습니다.
제레미 시걸 교수님이 이를 표로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는 동안, 배당을 재투자 했을 때 원금을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을 정리했는데,
이 표가 배당 재투자 효과를 잘 설명해 줍니다.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주가 하락이 높을수록, 배당률이 높을수록 원금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case 1) 5 %의 배당 수익률을 가정했을때, 구매 가격보다 20%하락한 후, 주가가 그 수준에서 다시 회복되지 않고 유지되는 동안 배당이 재투자되고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18.9년 후에 원금을 회복.
case 2) 10% 배당 수익률을 가정했을때, 주가가 30% 하락한 후 그 주가를 유지한 상태로 배당을 재투자하면 9.3년 소요.
제레미 시걸 교수는 배당이 시장 하락 내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배당을 재투자한 주식은 결국 가격 하락수준을 상회하며,
주식 가격이 전혀 하락하지 않았을 때 보다 투자자를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을 표로 나타낸 것입니다.
위에 링크한 글에서 저는 OXY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꼽았습니다.
1. Permian 분지의 남아있는 잠재성
2. 아나다코 인수로 추가적인 Permian 자산 확보 + 기존의 높은 해외생산비중 축소, 미국 생산비중 증가
3. 석유자원의 '미국내수' 수요에 long.
4. 아나다코 인수로 인한 일시적 저평가 (PBR2.5에서 PBR1)
5. OXY보통주를 매입하는 것은, 분명 '버크셔의 포지션'보다 나쁜 조건이지만, 그로인한 '높은 배당수익률'
요약하자면
1. 높은 배당
2. 배당을 주려면 그에 맞는 실적이 필요한데, 미국 내수수요에 대한 장기적인 안정성(미국정부의 정책을 기대),
공급과 비용 측면에서 퍼미안 분지 자산 활용에 초점
3. 에너지주의 변동성 = 위험 감수
여담으로 배당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높은 배당 + 장기적 안정성 + 변동성
성격을 가진 업종이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러가지 고려해 보니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섹터에는 소기업, 반도체, 원자재, 항공사
가 있지만, 높은 배당은 기대하기 힘들고
배당을 많이 주는 섹터에는 소비재, 우량한 제약, 헬스케어, 유틸리티, 담배 등등이 있겠지만
변동성이 낮거나, 어느날 주가가 -30% 떨어진다 해도 그 이유가
제약, 헬스케어의 경우 파이프라인의 부재라거나
유틸리티업종의 경우 PG&E사례처럼 큰 사고로 인해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재투자 효과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 하락 = 회복 불능)
에너지 섹터역시 각종 사고로 인한 영향이 없지 않지만
공급 다변화로 손실제한이 가능하고
WTI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면 유가 회복에 따라 회복할 여지가 있습니다.
(미국 기업을 상대로.. 감히 누가 유가로 장난칠 수 있을까요?)
배당을 많이 주면서 + 변동성 높은 섹터는 많지 않습니다.
몇달만에 +12%에서 -30%까지 가격이 변동하면서
배당은 7~11%를 주는 섹터는 쉐일기업같은 에너지 산업이 아니라면 거의 없는것 같네요.
이 표는 주가가 원상회복을 했을때, 연평균 기대수익률를 나타낸 표 입니다.
만약 10% 배당을 주는 회사의 주가가 30%한다면, 원금 회복까지 9.3년이 걸리는데(첫번째 표)
원금을 회복한다면 이때부터 기대할 수 있는 연평균수익률은 14.3%가 됩니다.
제레미 시걸이 보여준대로 배당 재투자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인내심'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투자금액이 크다면, 분산해서
투자금액이 작다면 집중 BUT 확신으로 이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자라 집중 AND 인내심으로 가져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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