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0% 폭락

 

WTI가 어제 저녁 10% 폭락했습니다. 

2틀 연속 하락인데 하락하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나스닥, S&P500은 장 개시 직후 폭락하다가 2.8%, 1.7% 로 마감했는데

WTI는 계속 폭락하더군요.. 덕분에 제 OXY 수익률도 '너덜너덜' 해졌네요

 

 

WTI 하락세의 배경에는 코로나로 인한 석유수요 급감이 있으며,

어제 일어났던 -10% 폭락의 배경에는 러시아가 있었습니다.

 

OPEC이 5일 오펙 본부에서 장관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여기서 하루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안에 의견을 모았는데,

오펙 회원국은 하루 100만 배럴, 비오펙 국가는 하루 50만 배럴을 감축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오펙 플러스의 감산 규모는 하루 210만 배럴이었는데 이 안을 두고 바로 어제

OPEC 회원국과 러시아가 협상을 벌였으나 러시아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은 것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307010500072?input=1195m

'추가감산 무산' 브렌트유 11년래 최대낙폭…WTI 10% 폭락 | 연합뉴스

 

 

블룸버그에서 Rapidian energy CEO와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 

OPEC이 감산에 실패하면 오일 가격에 재앙에 가까운 하락이 있을거라 했는데,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감산에 거부하면서 현실이 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TOA3e-egRw

 

원자재 가격을 점쟁이처럼 맞춘다는건 사기꾼의 영역이겠지만, 저렇게 확신을 갖고 말한걸 보면

그만큼 업계에서 수요에 대한 전망이 매우 안좋다는 것이겠죠.

이 가격대라면 일단 쉐일업계는 타격이 엄청날 것이라고 하며,

이에 반해 러시아는 OPEC보다 여유가 있다고 하네요.

 

 

저 아저씨는 덧붙여 오일, 가스에 대한 각종 암울한 컨센서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다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일, 가스업계가 마치 1902년의 마차산업처럼,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며  

주로 전기차 효율성 증가로 인해 석유업계가 이번 10년동안 나가 떠러질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그 이유에 대해 '정책들이 전기차 산업 수요 변화를 이끌어 낼 만큼 강하지 않고, 코로나로부터 발생한

피해를 회복하고 나면 소요 증가는 다시 가팔라질거다.' 라는게 요지네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언젠간 전기차가 보편화되고 신재생에너지가 쓸만해지면

오일, 가스의 공급은 충분한 상태에서 이렇게 신재생에너지에게 빼앗긴 수요를

상쇄할만한 다른 수요처가 없다면

언젠가 산업에 구조적인 충격이 올거라고 생각하는게 맞지않나 생각합니다.

 

 

비록 미국은 석유가격이 더 높아지길 바라겠지만,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수요 급증만 보더라도

이런 구조적인 추세를 피할수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어느정도 정책적으로 대응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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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존경하는 경제학자, 존 메인드 케인스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자신의 입장을 바꿨다가

상당한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비판에 대응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이 바뀌면, 나는 내 생각을 바꿉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하십니까?"

 

 

 

 

이 상황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쉐일업계에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겠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전반이 변할수도 있겠죠.

아직 제 포지션에 변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유지하되, 위와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미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대응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