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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inners and losers after C - 19

성장은 우상향 2020. 8. 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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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ile


왕관을 쓰고 있어도 칼에 달려있는 끈이 끊어지면 최소 '치명상'을 입는다. 

잃는 것을 크게보고 얻는 것을 적게 보는 인생관 역시 프래질하다.

 

 

 

프래질에 속하는 기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번 팬더믹으로 인해 파산한 기업이나 산업, 국가는 이번 사태로 명확히 프래질한 사례로 들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여행, 항공산업이 있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은 국경을 폐쇄했고, 사람들도 감염이 두려워 여행을 기피하면서 여행사, 호텔, 항공사, 항공기 제조사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혹은 유동성을 갖추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게 대비가 된 기업들이 존재하지만 지금같은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파산하거나,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파산할 예정인 기업은 그야말로 답이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표적인 기업을 들자면, 아시아나항공이나 이스타항공을 예로 들수 있겠다. 이 기업들은 HDC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공통점으로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받은 산업에 속해있으면서 매우 높은 부채비율과 급격히 말라버린 유동성에 대응책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일단, 항공사 대부분은 이미 낮은 수익성, 높은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었다. 

1. LCC의 등장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된 상태였고

2. 기존에는 항공기 리스 혹은 매입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유가 변동성, 환율 변동성 

으로 인해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팬더믹이 선언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항공사가 엄청난 난관에 봉착했지만, 팬더믹 반년도 안되어 파산여부가 갈리는 항공사는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비싼 항공기를 사는 대신 리스를 하는데, 당장 엄청난 현금유출을 수반하는 항공기 매입대신 리스를 하게되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항공기 리스는 재무제표에서 부채로 처리되며 주기적인 현금유출(리스료)을 수반한다. 아시아나는 항공기 대부분이 리스다. 그래서 부채비율이 1만%를 넘긴 상태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기를 리스한 비율은 10% 남짓이다. 물론, 대한항공도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지만 아시아나만큼은 아니며 부진한 매출을 빠르게 항공화물로 방어하며, 알짜자산이 있기에 자산매각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른 케이스로는 백화점 JC 페니, 니만 마커스같은 백화점 체인이나 옥시덴탈 페트로늄같은 석유 · 오일기업을 들 수 있다. 공통점으로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팬더믹 이전부터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었으며, 팬더믹으로 인해 수요급감을 맞고 자산매각으로 버티거나 혹은 파산신청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석유 · 오일섹터에서 재밌는 사례가 이번에 나왔는데, 이미 석유 · 오일 수요가 다소 정체된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공급이 증가해 유가가 정체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팬더믹으로 수요가 급감해 석유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손익분기점이 낮고 어느정도 사업이 다각화된 엑손모빌, 셰브론, 로열더치셀 등 메이저 석유사도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로열더치셀은 2차세계대전 이후 지속해오던 배당을 중단하였다.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00804_0001118243

 

BP, 2분기 손실 20조원…배당금 반으로 삭감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영국 석유회사 BP가 올해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다

mobile.newsis.com

 

 

당연히 미국의 석유 · 오일산업은 물론 중동과 러시아 역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OPEC과 미국, 남미 산유국들이 한데모여 공급을 줄이기록 했는데 여기에 멕시코는 협조하지 않았다. 이 소식에 사람들은 어처구니 없어했는데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유인 즉슨 멕시코 재무부가 원유 헤지로 1500억 페소(약 7조6000억원)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쉽게도 멕시코가 보유한 풋옵션이 원유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전부 매울만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내 OPEC에 협조했다.)

이처럼 크게 잃는것에 비해 얻는것이 작은것이 아닌, 예상치 못한 거대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적은 비용을 지불하는 비대칭적인 보상구조(옵션)를 통해 안티프레질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Fragile :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JC 페니, 니만 마커스, 옥시덴탈 페트로늄

위 기업들은 이미 위기에 Fragile한 상태였지만 팬더믹을 버티더라도 코로나 이후를 준비할 여력은 없으므로 장기적으로 계속 Fragile한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Resilient


불사조는 죽지 않는다. 재가 되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부서지기 쉬운 것은 최선의 경우에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강건한 것은 최선의 경우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불사조에 속하는 기업은 무엇이 있을까?

위기에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위기에 오랫동안 버틸 수 있으니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불사조에 속할까? 하지만 불사조는 최악에도 손상되지 않고 원상태로 돌아가는 속성이 있다. 제아무리 현금이 많아도 사업모델에 타격을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면 위기 이후에도 현금을 소진해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불사조의 이런 속성을 고려해 보았을때, Robust(Resilient)에 속하는 기업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강산이 5번, 10번 변해도 끄떡없는 BM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닐까?

 

 

 

삼화왕관은 병마개 기업이다.

우리가 매일 보는 주류, 음료, 제약 및 식품용기 등의 내용물을 보존하기 위한 병마개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삼화왕관은 여러 병마개 업체 중에서도 금속 Cap과 비금속 Cap 둘 다 생산할 수 있는 종합 병마개 기업이며 기술력과 품질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비록 시가총액 1000억, 매출 1000억의 중견회사지만 그 사업모델을 보면 불사조에 가까워 보인다.

병마개 산업은 겉으로 보기엔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다. 삼화왕관은 영업이익률이 10%( * 작년부터 판관비가 30%대 증가하여 한자리대로 내려왔다.) 매출역시 아주 조오오금씩 우상향해 왔고 국내에서 60년간 존속해 오면서 + 주주들에게 장기간 쏠쏠한 배당까지 챙겨주고 있다. 비결이 뭘까?

병마개라는 것이 식음료 산업에서 유통이나 소비 트렌드 그리고 비용 측면에서 생각해 볼때 코카콜라에, 소주에, 화장품 용기에 병마개가 사라질 가능성을 생각하긴 쉽지않다. 소비자들도 병마개에 별 신경을 쓰지 않을 뿐더러, 주류, 화장품 제조사 입장에선 유통, 보관에 있어 병마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대체제도 별로 없다.) 여기에 더해 삼화왕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주류용 병마개에 있다. 주류용 병마개 혹은 납세용 병마개라고 하는데, 이것은 오직 정부에서 승인을 득해야만 생산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모델상 쉽게 수요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정부에서 법으로 생산을 제한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국내 병마개 산업이 정체상태에 있음에도 07년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며 화장품 용기 마개 시장에서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던 만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기회도 있었으며,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만큼 위기에 강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소비를 극단적으로 멈추거나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어떤 위기에도 쉽게 무너지기 힘든, robust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삼화왕관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병마개 사업에 치중해 있고 국내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fragile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외엔 딱히 리스크 요인이 없어보이기에 사례로 넣었다. 

 

 

 


 

 

Resilient


히드라의 목을 자르면 그곳에서 2개의 목이 나온다. 목 2개를 자르면 4개의 목이 나온다. 

부서지기 쉬운 것의 반대말은 최악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으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된다.

 

 

 

결국, 우리는 안전하면서도 좋은 수익을 줄만한 기업을 찾아 해매고 있는 존재들이다.

세상에 100%확률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만약 안티프래질한 시스템을 갖춘 기업을 보유한다면(위기가 온다면 가슴이 철렁하겠지만) 종국에는 좋은 수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안티프래질 유형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신화속 히드라다. 그렇다면 히드라 유형의 기업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1.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Ex) 막대한 현금,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2. 위기에 극복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어차피 모두가 처음은 서툴기에 위기를 처음 겪어본다면, 노하우 부재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거나 그럴 여력이 없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수차례 경험을 축적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에 잘 대비하고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안티프래질한 기업을 찾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잘하는 놈이 더 잘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이런 유형은 어떤 기업이 있을까?

 

 

 

버크셔(막대한 현금,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스템)

 

현금 - 막대한 현금보유를 통해 위기시 과감한 베팅. 쌓아놓은 현금으로 위기마다 현금이 절실한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며 비록 실패한다 해도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있기에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뒷받침 해줌. 닷컴버블, 금융위기 이후 버크셔는 더욱더 높은 현금흐름을 창출하게 되었음(현재 대략 연 10조가 쌓이는중) 

 

사업 다각화 - 버크셔는 버핏이 잘 아는 분야에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위기에 처하거나 사정상 버핏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인수하여 보유하며 경영은 그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엑게 맡김. 다만, 아쉬운 점은 버크셔의 덩치가 워낙 커졌기 때문에 대기업 수준의 큰 기업이 아니라면 어떤 좋은 기업을 인수한다 할지라도 버크셔의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

 

시스템 - 실력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으로 위기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음. 버크셔는 버핏이 자본배치를, 자회사들의 사업은 그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있음. 한마디로 각자 가장 잘 하는것에 집중하며, 최대한 자신의 이해관계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미 부자거나,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계속 운영하게 하거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 90살을 넘긴 버핏은 앞으로 버크셔를 이끌 후계자를 사실상 점찍은 것으로 보임. 하지만 후계자 역시 실수를 할 수 있고 주주들에겐 아직 검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견제할 이사회 구성원이 누가 될지 역시 중요하다 생각. 

 

 

삼성전자(막대한 현금,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스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노하우)

현금 - 많음.

사업 다각화 - IT 첨단기술의 최극단에 위치한 기업. 스마트폰, 가전뿐만 아니라 IT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AP, 이미지센서, 전력관리 반도체를 연구개발, 생산하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SDI의 2차전지, 삼성전기의 MLCC,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등 자회사의 연구개발, 생산에 시너지를 줄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에서 나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신산업에 투자하는 등 사업 다각화의 끝판왕.

 

시스템 -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에 매년 우수한 인력을 수백명 선발한 후 이들끼리 경쟁을 붙이고, 그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회사를 포함 전무, 상무자리에 오른다. 삼성전자와 자회사의 등기, 미등기 이사 숫자는 수백명에 달하는데, 그중에서도 날고 기는 사람들이 사장단에 가는, 인적자원 시스템.

물론, 비젼을 정하고 그들을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뚝심있게 이끌 수 있는 것은 오너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버크셔 역시 마찬가지이며 삼성 역시 이건희까지는 오너의 역할이 컸다. 워렌 버핏의 사후, 이재용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버크셔나 삼성이나 종국에는 '바보가 와도 무너지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기극복 노하우 - 대한민국 현대사 이후 독재정권, 민주화, IMF와 금융위기 같은 국가적 위기를 경험한 후 생존했으며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승리하고, 스마트폰 격변을 빠르게 따라가 도태되지 않았으며 한일 무역분쟁으로 공급사슬망이 위협받았을 때 이미 대비가 되었으며, 중국의 반도체 야욕을 이미 자각하고 위기의식으로 초격차 전략을 실행중인, 생존 끝판왕 기업.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삼화왕관 삼성전자
JC 페니, 니만 마커스, 석유기업 등   버크셔 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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