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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생각/국내주식

내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은 우상향 2020. 5. 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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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발전에 일조한 대단한 산업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으시겠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강, 자동차, 조선, 화학 그리고 반도체를 꼽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은 무엇이겠냐고 묻는다면?

조사해 본적은 없지만😁 철강, 자동차, 조선산업보다 반도체 산업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현재까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과거에도 그랬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유일한 한국의 주력 산업이기고 산업 연계효과(전방산업과 후방산업)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한국에 그런 산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제가 나이는 많지 않지만 한국 반도체산업이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삼성과 SK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로 막대한 이익을 뽑아내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인수합병과 치킨게임이 있었고 지금은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이렇게 3강 체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출혈게임에서 삼성과 하이닉스가 1,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현금흐름'이 있습니다. 엘피다, 키몬다와 적자경쟁을 하면서 현금을 소진해야 했지만 하이닉스는 SKT 통신회사가 있었고, 삼성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좋았기에 고난의 시기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 삼성하면 반도체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반도체는 전국민에게 HOT한 산업입니다. 과거 삼성하면 가전과 스마트폰이었는데...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삼성의 과거는 아래를 보면 됩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amsung_Electronics_quarterly_results.svg

 

위 그래프에는 90년대, 00년대 자료는 나와있지 않기에 글로 설명을 드리자면

90년대 까지는 가전,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핸드폰으로 주력 사업이 바뀝니다.

(이익은 경기변동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20년간 주력 사업은 가전 → 핸드폰(애니콜) 스마트폰(갤럭시) → D램 반도체로, 주력 시장은 90년대 내수에서 05년 이후 해외로 변화해 왔습니다.

현재는 가전, 중~고가 스마트폰의 시장은 누가봐도 성장성이 떨어졌습니다. 고가는 애플, 저가는 중국.. 경쟁자는 늘어가고, 선진국에서 중고가 스마트폰 살 사람은 다 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삼성의 주력사업 후보군으로 미는것이 비메모리 그리고 IOT 이겠지요. 기존에 있었던 주력 사업으로는 우상향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그렇기에 기존 사업보다 성장성 높은 신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게 삼성이 처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타겟팅한 신성장동력은 무엇일까요?

 

 

삼성은 18년 영업이익으론 세계 3위를 찍었음에도 벨류에이션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D램시장이 슈퍼호황을 맞았음에도 시총 500조를 간신히 찍고 내려왔습니다. 기업 시가총액이 오르기 위해선 순익이 오르던가 시장에서 부여하는 평가가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순이익 세계 TOP을 찍었음에도 시가총액이 500조를 간신히 터치한 겁니다. 몇년 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만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2018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후에도 그다지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장에서 내리는 삼성전자 P/E가 8~15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원화(한국)자산, 주력 사업인 DS가 씨클리컬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삼전으론 돈벌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 반도체산업을 더 공부해 보고, 삼성이 하겠다는 사업군을 들여다 보면서... 작년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사실 문제가 없어야만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삼성 = '씨클리컬' 이제 벗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비메모리 반도체를 강하게 밀고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에는 이미지센서, 스냅드래곤 AP같은 반도체도 있지만, 향후 몇 년은 파운드리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주목하는게 파운드리인데, 이 산업의 최강자 TSMC를 보면 침체가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08년에도 주주들이 패닉에 주식을 잠시 던지곤 금방 회복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실적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은 증가했고, 삼성전자와 달리 급격한 주가변동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파운드리 산업이 부침이 적고 점진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에는 반도체 회사들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같이 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성능도 좋아지고,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반도체 크기도 작아지는데, 산업이 변화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경쟁사들과의 경쟁은 치열해 지고 반도체 공정을 개선하는 작업은 돈도 많이들고 유지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흐름을 타고 파운드리 기업이 등장했고 팹리스 기업들은 생산을 외주화해 '한결 가벼워 질 수 있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설계, 개발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헌데 우리의 삼성,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D램 반도체는 부침이 있지만 비메모리는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이 적습니다. 미세공정이 필요한 통신모뎀, CPU, GPU 부터 미세공정 없어도 되는 아날로그 반도체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데, 안그래도 경기부침에 영향을 덜받는데 이런 여러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이들로부터 주문받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해주니 파운드리는 부침이 더욱 덜하죠. 

 

 



7.2% 성장하면 10년 후 2배 입니다. 하지만 침체기라는 19년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5%대 였습니다. 

현재 삼성의 파운드리 점유율 18%(TSMC 50%), 매출추정 18조라고 합니다. 2018년 파운드리 2위기업 global foubdry가 7나노를 포기했습니다. 포기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 이었습니다. 첨단공정인 7나노 공정을 이용할 고객사는 엔비디아, 퀄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7나노 공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용하던 장비를 새로 교체해야 합니다. 여태까지 DUV로 공정개선을 해왔는데, 공정 개선을 위해 한계까지 몰아부쳤지만 이젠 DUV로는 다음 공정으로 갈 수 없는 한계가 왔고, 이젠 EUV를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장비값이 대당 3000억이 넘어가는 데다가 레이저 출력이 양호하지 않기에, 안정화되기 전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기에 막대한 투자가 가능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도 다시 돈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기업만이 7나노 공정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공정개선을 해야 5G, 자율주행관련 반도체시장 성장의 수혜를 먹게 될텐데 그 공정개선을 노오오력만 해서는 성공시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5~10년간 5G가 본격적으로 성장할텐데, 퀄컴의 모뎀칩만이 아니라 자율주행, VR 컨텐츠가 성장하면 GPU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GPU를 설계한 팹리스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7나노, 5나노 공정을 돌릴 수 있는 파운드리 기업이 필요한데 TSMC와 삼성이 5나노 라인 투자를 시작한 마당에 18년 업계 점유율 2위였던 경쟁사가 7나노를 포기했으니, 앞으로 한동안 TSMC, 삼성 2개 기업이 이 시장을 바라보며 경쟁하는, 과점시장이 될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파운드리 상황이 대놓고 과점으로 흘러가게 되어버리자 파운드리 산업을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트럼프, 2년전처럼 삼성공장 보고 "What the hell is that?"

 

 

“내가 여태까지 본 건물들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였다. ‘도대체 저게 뭐야(What the hell is that?)’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작년 일본이 7월 1일 한국을 제재하기 전, 트럼프가 6월 30일 한국에 방한했을 당시 헬기를 타고 삼성 반도체 공장 위를 지나가며 했던 말입니다. 뭔가 요상한 타이밍에 공장을 보곤 감탄하고 가셨는데, 이런 뉴스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무역전쟁은 과거 일본 플라자 합의 이전에 있었던 사건 입니다. 당시 텍사스 인스투르먼트가 일본에 진출을 하려해도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대놓고 보호하자 미국 반도체 협회에서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에도 반도체는 미국에서 HOT한 산업이었습니다. 그 이후 "해외국가가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면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로라 D 타이슨이 일본이 첨단산업에 있어 해외기업에 불공정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들어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산업을 상대로 구체적인 대응을 할 필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미국에서 실제로 무역보복을 가한 일이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삼성 반도체 공장에 감탄한 후 4개월 뒤인 19년 11월

미국은 보안을 이유로 대만TSMC 공장을 미국에 지으라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s://m.news1.kr/articles/?3758474

 

TSMC "미국에 공장 지으라" 요구에…"매우 어렵다" 거부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세계 1위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지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단기간 내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일 블룸버그는

m.news1.kr

 

그리고 오늘(20년 5월 15일) 파운드리 미국 유치에 성공시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미국이 첨단제품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대만,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자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는 TSMC에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압박해왔는데 결국 미국 측이 원하는 '투자 선언'을 이끌어낸 것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515049651009?input=1195m

 

트럼프 '반도체 자급' 압박 통했다…TSMC 미국 공장 짓기로(종합) | 연합뉴스

트럼프 '반도체 자급' 압박 통했다…TSMC 미국 공장 짓기로(종합), 차대운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5-15 11:17)

www.yna.co.kr

 

그래서 제가 삼성을 좋게 보는 이유 2번째는 다음과 같습니다.

2. 미국이 인증한 '필수적이면서 + 아무나 할 수 없는 산업'

미국은 파운드리 산업을 미국이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최첨단 IT, 소프트웨어 기업은 중국에게 다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운드리 첨단공정을 이용할 수 없는 중국은 뒤쳐지겠죠.

파운드리 기업으로선 난감할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 좋아하는데, 정말 깡패같긴 하네요.

 

 




3. 고고하게 성장할 산업. 정말 잘되거나 망하거나. 1등은 '굳이.. 혹은 일부러' 안한다


여기서 잠깐 맨큐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파운드리는 과점시장이 될텐데, 이런 시장 특성중 하나는 전략적 대체관계라 해서, 상대 행동을 관찰하면서 '내가 생산량을 늘리면 상대는 생산을 줄여야 이윤극대화' 를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과점 시장에서 시장 전체 총생산량 증가는 가격 하락이기 때문) 각 생산자의 산출량 결정은 다른 생산자의 산출량에 영향을 받는데, 상대방 산출량을 고려해 나에게 이윤극대화를 안겨다주는 산출량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게 되는겁니다. 물론 각 생산자들은 상대가 나를 의식한다는 것을 알기에, 상대방 또한 내 선택을 고려한다는 점을 반영하게 됩니다. 생산자는 서로의 최적대응을 염두에 둔 '이윤극대화 산출량'을 결정하게 되며. 이때 이윤극대화 산출량은 ' 내 한계비용을 감소시킬때 늘어나고, 상대방의 한계비용이 감소할 때 줄어드므로' 결국 이윤극대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한계비용 감소를 달성해야 합니다.

시장에 기업이 2개밖에 남지 않으면 거의 '카르텔' 이 되는 것 아닌가 할 수 있지만, 둘 사이에 강력한 합의가 없는 한(국가가 손놓고있지 않을 테지만) 두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할 생산량, 가격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종의 균형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내쉬균형) 그렇지만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은.. 파운드리 기업이 '공급'을 석유기업처럼 마음먹은대로 조절할 수 있을까요? 5나노, 3나노... 굉장히 어렵고 어쩌면 한계에 봉착해 완전히 다른 기술을 채택할수도 있겠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기업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그야말로 상품을 1단위 생산할 때 한계비용 0에 가깝게 마음먹은 대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파운드리는 'IT산업에 필수적이면서 몇 개 기업이 독과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기술정체로 뜻하지 않게 공급이 조절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B2B라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팹리스 기업은 어서 빨리 반도체를 생산해야 하는데.. 만들어 줄 기업은 몇 군데 없고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시기가 잘 맞는다면 독점기업처럼 행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한마디로 얘네는 기술개발에 목숨걸지, D램때처럼 무식한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은 낮고

그리고 수요가 폭발해도 공급을 마음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가가 앞으로 관건으로 생각합니다.

 

 

 



삼성을 TSMC가 계속 한발짝 빠르게 앞서고 있지만 7나노부터 3위와의 공정 격차를 삼성이 무섭게 따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 자사의 반도체 성능을 올리려면 공정이 더 미세해져야 하고, 그렇기에 공정개선은 필요한데... 그걸 후발업체가 못하면? 앞서 말했듯 반도체성장은 견고하게 지속될 전망이고 + 후발기업이 도태되어 삼성이 이분야 점유율 30%만 차지해도 수년간 반도체 산업의 예상 성장률을 감안하면 매출 50조는 넘깁니다. 기술개발만 따라가면 2위는 따놓은 당상입니다.(1위는 기술을 압도해도 힘듭니다. 물론 TSMC를 따라가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렵기에 아예 뒤쳐질 수도 있지만)

퀄컴만 보더라도 5G때문에 이제 7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이용해야 하는데 (향후 5G폰 나오고 관련 컨텐츠, 어플 쏟아질텐데) 최소 몇년은 TSMC, 삼성말고는 7나노를 건드릴 기업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 산업에서 신뢰성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설령 후발기업이 7나노 공정에 성공해도 격차를 좁히기란 어렵고(고객들은 계속 '안정성이 증명된' 공정을 이용하고 싶어함), 그동안 축적한 디자인하우스들과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더 무시할 수 없게 되겠죠. 물론 삼성에겐 파운드리에서 1위가 되기 힘든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 엔비디아, 퀄컴, AMD

 

 


5G가 본격적인 성장을 보여줄 동안 파운드리 MS 3위 이하 그룹이 선발주자를 따라잡지 못하면 5G부터 그 수혜는 계속 TSMC, 삼성의 것이 됩니다. D램은 수십년간 피튀기는 치킨게임의 역사 이후 2010년대를 기점으로 고여버렸다면, 파운드리는 5G시대에서 그냥 고인물 대잔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성이 TSMC와의 달리기 경쟁에서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 한 2위만 유지해도 후발주자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공정 격차는 커지겠죠. D램은 불량 없이 많이 만드는걸 싸게 만들어도 이익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 라면, 파운드리는 니가 감히 할 수 있냐 없냐? 로 보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삼성은 Non cyclical사업에서 많은 실적을 꾸준히 끌고 갈거라 생각합니다. 

 

 

 


 

결론입니다.

앞으로 삼성의 10년은 비메모리. 그중에서도 파운드리 입니다.

왜냐?

하드웨어에서 5G성장의 수혜는 (언제나 그렇듯)단기간 끝나게 되지만, 파운드리만큼은 구조적인 이유로 지속 가능한 이익을 뽑아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5G시대, 하드웨어 제조에 있어 핵심 길목을 지키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삼성의 미래는 스맛폰 보다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또, 여기서 나오는 이익과 기술을 바탕으로 몇가지 핵심 비메모리 반도체에 엣지를 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것 때문에 삼성이 TSMC의 공정을 따라잡는다 해도 1위는 힘들 수 있습니다.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중 엑시노스만 봐도 퀄컴(스냅드래곤)과, 반도체 큰손인 애플(A시리즈, S시리즈)과 스마트폰에서 경쟁중이고, 축적해온 디자인하우스들의 역량이 TSMC보다 아직까지 약하기 때문입니다.

얘네들은 파운드리에선 고객이지만, 스마트폰과 반도체에서 삼성은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경쟁자에게 돈을 더 바치고 싶어하지 않겠죠. 그럼에도 그들이 삼성을 찾는 이유는 TSMC말고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파운드리는 수요가 넘쳐도 공급을 적시에 늘리기 힘든 구조입니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도래한다면 삼성 비메모리 반도체가 자신들을 위협해도 삼성에게 물량을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니 삼성은 당연히 파운드리에서 1위 하려고 비메모리를 버리리기 보단 파운드리에서 2위를 하고, 미래 확장성을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5G만이 아니라 자율주행, AI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며, 그 반도체는 7나노, 5나노,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것이고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사업 확장성을 기대해 보는 것이죠.



결국, 하드웨어 산업에서 5G폰과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은 그 길목을 지키고 있는 자가 '시장부침의 타격을 덜 받으면서', '상당한 이익'을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삼성이 길목을 지키리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핵심 기술의 길목을 지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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